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2005년에 개봉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새틴어워즈 등 많은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또한 개봉 후인 2015년에는 BBC에서 소개한 ‘2000년대 이후의 로맨스 멜로 장르 영화 100선’ 중 1위를 당당히 차지한 명작입니다. 2015년에 극장에서 재개봉해 주목을 다시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생작으로 꼽는 영화 <이터널 션샤인>을 추천드립니다.
1. 이터널 선샤인 줄거리
주인공 조엘(짐 캐리)은 출근하는 도중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몬탁으로 향하는 기차를 탑니다. 조엘은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왜 기차에 탔는지 이해하지 못하죠. 기차에서 조엘은 파랑색 머리를 한 범상치 않은 여자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을 만나게 됩니다. 클레멘타인은 소심한 조엘에게 먼저 다가가 본인을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대시합니다. 과묵하고 소심한 성격인 조엘은 활발하고 과감한 클레멘타인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첫 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늘 행복할 줄만 알았던 두 연인도 권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대화가 중요한 클레멘타인과 과묵한 조엘의 성향은 너무 달랐습니다. 성향차이에서 시작한 사소한 싸움들이 늘어나고 그들은 점점 피로를 느꼈습니다. 어느 날 클레멘타인은 음주운전을 하고 조엘의 차에 기스를 냅니다 화가난 조엘은 망언을 하게 되고 상처받은 클레멘타인은 이별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별의 고통을 덜기위해 ‘라쿠나’라는 기억을 지워주는 업체에 방문해 조엘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웁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조엘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준비해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서점에 갑니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은 그를 초면인 듯이 행동하고 조엘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남자친구 패트릭을 만나 애정행각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조엘은 큰 충격에 빠집니다. 답답한 조엘은 이 사실을 친한 친구부부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그러자 친구는 ‘라쿠나’에서 온 편지를 조엘에게 보여줍니다. 이 편지에는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웠으니 조엘에 대한 언급을 피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조엘도 ‘라쿠나’에 찾아가 기억삭제 의뢰를 하게 됩니다. ‘라쿠나’에서는 조엘에게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물건들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머그컵, 인형 등 물건들을 보며 조엘은 클레멘타인과의 연애시절을 회상합니다.
준비가 끝난 ‘라쿠나’의 직원들은 저녁에 조엘의 집에 방문합니다. 기억을 지워주는 장치를 조엘의 머리에 씌우고 조엘은 잠에 듭니다. 직원들은 조엘의 기억 중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선별해 삭제합니다. 이 과정에서 조엘의 머릿속에서는 클레멘타인과 함께했던 모든 장면들이 역순으로 재생되며 하나둘씩 지워지게 됩니다. 조엘은 ‘라쿠나’에 방문한 것부터 이별, 다툼, 그리고 첫 만남의 추억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조엘은 처음에는 점점 지워지는 클레멘타인을 보며 통쾌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별과 다툼들을 지나 오래전 클레멘타인과의 행복했던 추억이 나타나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많은 감정들이 되살아닙니다. 클레멘타인이 좋아하던 꽁꽁 언 찰스강 위의 데이트 장면에서 조엘은 결국 클레멘타인과의 소중했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졌습니다. 조엘은 기억 삭제를 취소하겠다며 울며 소리치지만 직원들은 이를 모른 채 기억을 지워갑니다. 조엘은 결국 꿈속에서 추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직원들의 기억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본인의 어릴 적 기억속의 장소로 클레멘타인과 도망치죠. 하지만 기억은 점점 지워지고 결국 클레멘타인을 처음 만났던 몬탁 해변의 어느 한 별장에서 작별인사를 하게 됩니다. 이때 그들은 몬탁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조엘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클레멘타인과의 모든 추억이 사라진 조엘은 평소와 같이 출근준비를 합니다. 자신의 차가 왜 망가져있는지 모르는 조엘은 크게 신경쓰지않고 출근합니다. 출근 중에 조엘은 갑자기 충동적으로 몬탁으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2. 이터널 선샤인 결말과 해석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의 기억은 역순으로 펼처집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우리가 보았던 몬탁행 열차 안에서의 그들의 첫 만남은 사실 이별 후 기억이 지워진 두 사람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두 번째 만남 이였습니다. 그들은 기억은 지워졌지만 의식 속 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몬탁행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기억을 지웠던 그들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 결국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한편 ‘라쿠나’에서는 사장 하워드(하워드 윌킨슨)와 직원 메리(커스틴 던스트)는 일하는 도중 단둘이 남게 됩니다. 메리는 하워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게 고백하게 됩니다. 유부남인 하워드는 회피하지만 메리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괴로워하는 메리에게 하워드는 숨겨온 진실을 말하게 됩니다. 사실 하워드와 메리는 불륜관계였습니다. 하워드의 아내가 관계를 알아차리고 그들은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괴로워하던 메리는 하워드의 기억을 지웠던 것 이였습니다. 본인의 녹음 테이프를 듣게 된 메리는 매일같이 마주치고 함께 일하면서도 모른척 했던 하워드와 직원들에게 배신감과 분노를 느낍니다. 메리는 홧김에 ‘라쿠나’에 방문했던 손님들의 기억이 담긴 녹음 테이프와 서류들을 손님들에게 모두 보냅니다.
몬탁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돌아온 조엘과 클레멘타인도 메리가 보낸 테이프와 서류를 받게 되고 의아해하던 그들은 테이프를 재생합니다. 테이프에는 서로의 험담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둘은 기차에서의 첫 만남에서 사랑을 느꼈지만 테이프에 담긴 과거를 마주하며 혼란스러워 합니다.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클레멘타인은 본인의 단점이 계속 들어날 것이고 조엘에게 싫증을 느껴 다시 헤어지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조엘은 상관 없다고 합니다. “Okay”라고 간결하게 말합니다. 클레멘타인은 웃음과 울음을 터뜨리며 그를 바라봅니다.
3.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제목의 의미
영화의 제목 Eternal Sunshine 은 알렉산더 포프의 시 <Eloisa to Abelard>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원제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으로 해석하자면 “흠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빛”입니다. 기억을 지울 정도로 아팠던 조엘과 클레멘타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서로를 사랑하는 것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의 순수함”을 의미합니다.
4. 이터널 선샤인 감상 후기
영화 <이터널선샤인>은 개인의 경험에 따라 느껴지는 영화의 깊이가 다를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의미가 다르고 경험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다양한 해석과 감상평이 나올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특히 연애와 이별의 과정을 경험하신 분들이 보신다면 영화가 끝난 후 사색에 잠길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랑에는 고통과 이별이 필연적으로 따라오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죠. 똑같이 다치고 이별해도 다시 사랑하는 길을 선택한 조엘과 클레멘타인처럼 우리는 아팠던 기억들을 망각한 채 다시 사랑합니다.
5. 이터널 선샤인 출연진
지금 <이터널 션샤인>을 본다면 화려한 배우진에 놀랄것입니다.
주연으로 <마스크>의 짐 캐리,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등장해 명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이터널 선샤인>에서 보여준 짐캐리의 연기는 진지합니다. 그가 이전에 해왔던 연기들에 비교해보자면 정적이고 우울한 역입니다. 하지만 짐 캐리는 <이터널 선샤인> 전의 코미디 배우 이미지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실연을 당한 남자 역을 굉장히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이별 후 차에서 눈물을 흘리는 짐 캐리의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현재는 주연급 배우들의 조연으로 출연해 그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라쿠나’에서 기억을 지우는 기술직 직원으로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 <스파이더맨> 의 여주인공 커스틴 던스트, 그리고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역을 맡았던 일라이저 우드가 등장합니다.
6. 이터널 선샤인 감상 총평
독창적인 스토리와 신선한 연출, 아름다운 영상미와 색감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영화입니다,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흐른 후 감상이 달라지는 영화이기에 한번씩 꺼내볼 가치가 있는 명작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함께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볼때마다 심금을 울리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